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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은 '갑오징어 버터구이'입니다.
편의점이나 휴게소에서 파는 그런 버터 오징어랑은 차원이 다른 그런 형태와 맞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역시 만들어 먹어야 제대로 된 음식과 양이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오늘의 갑오징어 버터구이를 위해서 오전에 먼저 냉동실에 얼려두었던 갑오징어를 꺼내 아주 큰 볼에다가 찬물을 받아서 넣어 두어 해동을 하였습니다.
그럼 갑오징어를 손질해 볼까요?
오징어 대한 강렬한 기억
오징어에 대한 여러 가지 기억 중에 아주 강열하게 기억하는 하나는 바로 오징어 살과 껍질 사이에서 기생하는 기생충의 모습입니다.
어머니께서 오징어 볶음을 하시려고 사 오신 오징어를 손질하시는데 뭔가 열심히 셔서 가까이 가서 보니 오징어 껍질들을 전부 벗겨내시면서 노란색의 무언가를 떼어내고 계셨습니다.
어머니의 설명에서 그것이 기생충이라는 것을 알았고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동안 밖에서 오징어 덮밥을 먹을 때 껍질이 붙은 상태의 오징어만 봤지 껍질이 벗겨있던 오징어는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한동안 오징어 덮밥을 못 시켜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뭐 지금이야 기생충도 음식이다! 익으면 괜찮다! 생각하고 없어서 못 먹는다! 하는 상태가 되었지만 말이죠, 서론이 길었네요 그래서 갑오징어의 껍질을 안쪽 겉 두 부분 다 떼어 냈습니다.
오븐에 구워보자
갑오징어 한 마리를 해체해서 오븐 판에 종이 포일을 깔고 잘 펼쳐서 놓습니다.
그리고, 미리 만들어 논 오징어에 바를 소스를 가져와 요리용 붓으로 잘 펴서 발라 줍니다.
소스는 무염버터, 다진 마늘, 설탕, 소금 이렇게 들어가고요 버터는 전자레인지를 이용해서 녹여줍니다.
여기서 조심해야 할 것!! 냉장실에 있던 버터를 그릇에 넣고 그냥 돌렸더니 터지면서 튀더라고요 ㅠㅠ, 그래서 저는 살짝 녹이고 그 열로 나머지 버터는 저어주며 녹여줬습니다.
첫 번째는 이렇게 소스를 바른 갑오징어를 오븐에 180℃를 맞혀 놓고 약 25분 이상 구워 줍니다.
이렇게 1차로 오븐에서 구운 갑오징어를 꺼내서 먹기 좋게 가위로 자르고요, 그리고 파슬리 가루를 조금 뿌려줍니다.
그 이후 또다시 오븐에서 180℃ 5분 더 구워 줍니다.
그러면 아주 맛있게 익은 갑오징어 버터구이가 완성이 됩니다.
손질할 때까지는 갑오징어가 정말 크다 싶었는데 막상 조리가 다 끝나니까 양이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네요, 이어서 이렇게 만들어진 갑오징어 버터구이만으로도 훌륭한 음식이지만 찍어먹으면 좋겠다 싶어서 찍어먹을 소스를 만들었습니다.
누구나 다 아는 먹태구이 소스처럼 만들었는데 마요네즈에 간장 조금 그리고 매콤한 청양고추가 있으면 좋으련만 없어서 그냥 청양고춧가루를 넣어서 만들었습니다.
자 그럼 먹어볼까요?
버터구이 먹어봅시다
역시 생각했던 것만큼 맛있는 맛이 나왔습니다.
처음 만들었던 것 치고는 손질할 때 조금 시간을 보낸 것과 오븐 요리의 단점인 오랜 시간은 어쩔 수 없었지만 그래도 참 잘 나와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다만, 오늘의 일요일 점심은 제가 재료를 잘 못 선택한 것인지 아니면 아이들의 입 맛이 갑오징어와 맞지 않아서 그런지 두 아이는 거의 먹지 않았고요, 제가 다 먹었습니다.
제가 지금 배가 아픈 상태라서 배에 뭔가 들어가면 쓰린 느낌이 계속해서 나고 있어서 스트레스고 힘든 상황인데, 어쩌겠어요 버릴 수도 없고 먹어야죠 ㅠㅠ
배만 괜찮으면 맥주를 사가지고 올까 싶은 맛이었습니다.
만드는 것 어렵지 않으니까 한번 만들어 보시면 어떨까요?
시간에 대한 압박이 저처럼 계신다면 그냥 팬에다 요리해도 괜찮을 듯싶습니다.!!
다음에는 저도 오븐에서 말고 팬에서 할 예정입니다. ^^
토요일부터 일요일 점심까지 만든 음식